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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큐슈 2017년 12월, 그냥 떠난 여행 1편

취미

by 천승원 2019. 6. 3.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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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행을 떠나는 이유

 

17년 크리스마스를 앞둔 날.

하반기 채용기간을 시원하기 말아먹은 나는 여행을 떠났다. 11월 말부터 여행 직전까지의 나는 배틀 그라운드와 코인 판에 취해 인생 낭비의 끝을 달리고 있었기에, 이번 여행 테마는 "정신 차리자"였다.

 

여행지를 정하는 방법은 아주 간단했다.

 

스카이스캐너를 켜고 출발지를 대한민국으로, 도착지를 everywhere로 설정한다.

 

그럼 어플이 저가 순으로 여행지를 골라준다.

그래서 12월 중순 왕복 11만 원 기타큐슈행 진에어로 정했다. 혼자 생각하며(정확히는 반성) 여행하기에는 일본만 한 곳도 없다.

 

아침 8시 비행기였는데 집 앞에서 공항버스 새치기를 당하는 바람에 수속을 못할 뻔하였으나 여행자가 된 나는 언제나 붓다 그 자체이기 때문에 허허하며 넘겼다.

 

 

기타큐슈 공항은 바다를 메워서 만든게 분명하다. 생긴 게 그렇게 생김 (사실무근)

 

공항에서 나눠주는 맛집가이드 "이걸로 나도 일본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됩니다!" 부분이 귀여움 포인트

 

고쿠라 역으로 가는 버스 편도 700엔. 버스안에서 재채기를 조금 크게 했는데 옆 옆에 앉아있던 니혼징 신사분께서 잠시나마 세모눈을 뜨시고 바라보고는 마스크를 쓰셨다. 너무나 나 자신이 야만적이라 느꼈다.

#2 짙은 착륙

 

진에어를 타고 공항에 도착하자 기내방송이 울렸다. 도착한 도시의 날씨와 시간 등등을 알려주는 방송이었다. 대수롭지 않게 흘려듣는 중 익숙한 음악이 흘러나왔다.

 

 

짙은 - Sunshine

 

 

 

크으 우리 기장님 선곡 좀 하시네~

노래를 끝까지 듣고 마지막에 내렸다.

막학기에 가장 많이 들은 가수였다. 전반적으로 공허 공허한 느낌을 주는데
술 먹고 들으면 SNS 못하게 주변에서 도와줘야 하는 그런 노래가 많다.
Moon, 백야, 첫눈, 곁에

 

콜드플레이 고스트스토리 앨범만큼 새벽 감성을 자극하는 음악이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저 노래는 진에어 프로젝트 앨범에 수록된 곡이라 한다.
자주 들어도 짙은의 앨범 사진에 1도 기대가 없었기 때문에 몰랐다 ㅎ

 

짙은 노래를 연속으로 들으며 고쿠라 역에 도착했다. 40분? 정도 걸린 거 같다.

 

마냥 찍었다. 신나서 걍 찍었다.

 

국수에 넣는 다시를 파는 자판기, 신기해서 찍음

 

도착하니 10시쯤 배고파서 사 먹은 크림빵 주변에 먹을 곳이 없어서 육교 위에서 먹었다

 

고쿠라 역 앞, 모노레일이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멍~

"정신 차려 테마" 여행이었기 때문에 계획도 뭣도 없었다. 라멘 먹고 후쿠오카로 넘어가야지 정도의 계획을 단숨에 짰다.

 

저 위에 올린 귀여운 일본어 브로셔에 있는 라멘집을 찾아갔다.

 

 

오랜 전통이 느껴진다. 오이시를 외칠 준비는 끝났다. 하지만...

#2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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